"이거 진짜 광고 맞아요?"…유튜브보다 재밌는 광고에 MZ세대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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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22-03-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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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S펜이라는 거야. 옛날엔 그걸로 글씨도 쓰고 그림도 직접 그렸다고."

"글씨를 직접 썼다고요?"

"200(만원) 쳐줄 테니까 팔아. SK텔레콤이 AI(인공지능) 쪽에 뛰어드는 바람에 이제는 아예 구할 수조차 없는 모델이야."

아득한 미래인 2127년. 대한민국의 한 전당포를 배경으로 전당포 주인과 한 청년이 갤럭시 S22 울트라에 대한 평가를 주고받는다.

5분 분량의 이 짤막한 애니메이션(제목 '100년 후 대한민국')이 유튜브에 게재되고 불과 이틀 만에 조회 수 100만회(현재 약 189만회)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SK텔레콤이 MZ세대 취향에 맞춰 31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장삐쭈 스튜디오'와 협업한 갤럭시 S22 광고 콘텐츠가 시장에 통한 것이다.

통신3사가 최근 갤럭시 S22 시리즈 출시에 맞춰 내보내고 있는 각종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로부터 "이거 광고 맞느냐"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장삐쭈 스튜디오' 협업물의 경우 중간중간 삽입된 유머코드가 기존 장삐쭈 채널의 다른 작품들과 다를 바 없어 광고라는 심리적 거리감을 허물며 구독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광고임에도 10번 넘게 돌려봤다" "뒤통수 맞고도 기분이 안 나쁘다" "스토리텔링이 완벽하다"는 댓글이 4000건 넘게 달려 있다. 브랜디드 콘텐츠로는 이례적으로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통신광고계에선 단순히 기업이 일방적으로 자사의 메시지를 강조하던 기존의 광고 방식에서 탈피해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색깔을 그대로 살려 광고 상품을 간접적으로 노출하는 마케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MZ세대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열풍을 이끄는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뉴미디어를 통해 이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풀이된다.

KT는 최근 회사의 20대 전용 요금제 'Y덤'의 마케팅 채널로 웹드라마를 택했다. '은수저(돈 걱정 없이 산 사람) 특징'이라는 제목의 9분짜리 '픽고' 콘텐츠에 해당 요금제에 대한 설명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방식이다. 픽고는 최근 1020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구독자 25만명을 확보한 웹드라마 채널이다.

해당 영상에선 스마트워치 셀룰러 모델을 사용하는 주인공에게 한 대학 친구가 월 사용요금을 줄이기 위한 '꿀팁'으로 KT의 5G 초이스 베이직 요금제를 추천하는 장면이 담겼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20대 대학생들이 평소 충분히 나눌 수 있는 일상적인 대화 장면으로, PPL(간접광고)이 주는 특유의 이질감이 적다는 반응이다. 조회 수 역시 150만회를 웃돌며 해당 채널 내에서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상 시청을 넘어 틱톡과 같은 숏폼 플랫폼을 활용해 짧은 시간 포인트 안무를 촬영해 올리는 이른바 '챌린지'를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케팅 방식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댄서 가비와 함께 '우주 22 댄스 챌린지'를 진행했다. "Would you 22(우주 22)?"라는 질문을 던지며 SK텔레콤의 구독 서비스인 'T 우주'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가 제공하는 새로운 경험을 함께하자는 취지의 이벤트다. 갤럭시 S22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저조도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어두운 곳에서 댄스 영상을 촬영·업로드해 참여할 수 있었다. 인플루언서들의 참여로 유행처럼 번진 챌린지 영상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 누적 135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와 유사하게 애플 역시 아이폰 13 프로와 아이폰 13 프로 맥스로 촬영한 최고의 접사사진을 평가하는 '샷 온 아이폰 챌린지'를 진행했다.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 애플과 사진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전 세계에서 제출된 사진을 심사해 10개 수상작을 선정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콘텐츠기획 단계부터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해 브랜드와 친밀하고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마케팅의 형태가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 원문 :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it/view/2022/03/239963/